한겨울의 캐나다.
도로 위는 차가운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차량들로 가득했다.
강설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운전자의 실수가 곧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.
특히 블랙아이스 구간에서는 어떤 표지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. 시야는 흐려졌고, 전조등도 얼음 위에서 반사되어 경고 표지판이 무용지물이었다.
루미스페이스 회사는 24년 여름에 캐나다 도로시설물 시공사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.
그들은 혹독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표지판을 찾고 있었지만, 기존 제품들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. "야간에도, 눈이 와도 확실하게 경고를 줄 수 있는 조명식 결빙주의 표지판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?" C社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물었다.
루미스페이스 영업 담당자는 자신있게 대답했다. "우리는 빛을 만드는 사람들이니까요."
하지만, 연구진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.
낮이 짧고 흐린 날이 많은 캐나다에서 태양광을 충분히 충전할 수 있을까? LED가 극한의 온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?
개발팀은 다양한 실험을 거쳤다.
혹한기 테스트, 배터리 효율 극대화, 조도 감지 센서를 이용한 자동 점등 시스템까지. 실패가 반복되었지만, 한 걸음씩 해결책을 찾아갔다.
특히 블랙아이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특정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면, 자동으로 점등하는 기능을 추가했다.
이 표지판은 단순히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,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도로 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.
마침내 시제품이 완성되었다.
C社는 캐나다의 한 도로에서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.
테스트 장소는 ‘안전 사곡’(Safety Valley)이라고 불리는 블랙아이스 사고 다발 지역이었다.
설치된 표지판은 차가운 밤에도 강한 LED 빛을 내뿜었다.
새벽 2시, 한 트럭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. 운전자는 표지판의 점멸을 보고 속도를 줄였고, 눈에 보이지 않던 블랙아이스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.
C社는 즉각 피드백을 전달했다.
"성능은 좋습니다. 하지만 충전 효율을 조금 더 높여야겠어요."
루미스페이스 개발팀은 밤을 새우며 해결책을 찾았다.
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고, 태양광 패널의 효율을 높였다. LED의 빛 퍼짐 각도도 조정하여 먼 거리에서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.
두 번째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.
C社는 420개의 표지판을 발주했다.
하지만,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.
기존의 생산 라인은 그렇게 많은 수량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없었다. 공급업체들과 협의하고, 작업 일정을 조정하며, 직원들은 거의 쉬지 않고 작업했다.
"우리가 만든 빛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, 이 밤을 새우는 것도 가치가 있어." 생산 팀장은 밤새 조립 라인을 점검하며 중얼거렸다.
마침내 420개의 표지판은 선박편으로 캐나다로 향했다.
통관 및 운송 도착 후, 즉각 설치가 진행되었고, 캐나다 특정 블랙아이스 취약 구간에 배치되었다.
첫 겨울, 이 표지판들은 수많은 사고를 예방했다.
운전자들은 표지판이 점등되는 것을 보고 미리 감속했고, 실제 사고 발생률이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.
C社는 루미스페이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고, 캐나다 외에도 북유럽 등 한파가 심한 나라들에서도 관심을 보였다.
루미스페이스의 결빙주의 표지판은 이제 전 세계의 도로를 비추기 시작했다.
루미스페이스 개발 담당자는 한밤중, 연구실 창가에서 표지판이 점등된 도로의 사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.
"이제야 진짜 우리가 만들어야 할 빛을 찾았네."
그의 여정은 끝이 아니었다.
이제 더 넓은 세상을 향해, 도로 위의 안전을 위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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